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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애니의 세계 - 애니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평균 50대, 노안경, 깔끔한 머리카락과 차림새의 노련하고 편안한 서비스 제공자들. 카제타 델로루소의 직원들이다. 오너의 아내 취향에 따라 50대의 노안경만 고용하는 이 레스토랑은 로마 한 구석에 위치해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양조장 출신의 주인장이 멋진 와인을 제공하고 소믈리에 지지는 좀 뚱하지만 개인별 취향도 마시는 속도도 잘 가늠해주는 베테랑이다. 주방의 훌리오는 로마 최고의 레스토랑 쉐프이기도 했고, 테오 역시 실력에는 뒤지지 않는 훌륭한 요리사다. 카메리에이레(급사장)도 환상. 붙임성 최고인 비토와 깔끔하고 성실한 외모의 클라우디오, 왠지 차가우면서도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애정만땅일 것 같은 루치아노. 요즘 삼촌들이 사랑하는 '소녀시대'를 보면 그 중 한.. 2011. 2. 6.
마음 속 무지개와 관계/소통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 - 독립영화 [레인보우] * 독립영화 [레인보우]는 2009 서울독립영화제 장편초청작이었어요~! 레인보우 감독 신수원 (2009 / 한국) 출연 박현영, 백소명, 김재록, 이미윤 상세보기 영화감독이 되고자 교사 자리 박차고 나온 지완. PD와 제작사 대표의 세치 혀에 놀아나 시나리오를 수정하다보니 어느새 세월만 5년이 흐르고, 컴퓨터 마우스 커서는 개미로 보이고, 시나리오는 쓰레기통행이다. 가끔 무지개를 보면서, 무지개색 마다 일곱 건반의 선율이 느껴지면서, 용기를 내어 본인 꼴리는 대로 다시 음악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시나리오 [레인보우]를 써본다. 그리고 이번엔 시나리오 뿐 아니라 자신까지도 회사에서 정리당해버렸다. 남편은 '루저'라 부르며 캠코더 배터리를 던져버리고, 아이는 '엄마 바보'라고 쓴 낙서를 향해 공을 튀기곤 한다.. 2009. 12. 19.
City_net Asia 2009 - 네번째 이야기, 중국 베이징 '퇴적작용' 그래도 11월 전에 4 post 모두 올리게 되네여. 좀 고민해서 글을 써봤어도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움. 중국 베이징편은 스케일과 새로운 아이디어 사이에 은근한 사회 문제도 묻어있는 느낌. 특히 치우안숑의 [산과 바다의 새로운 고전 II]는 30분짜리 훌륭한 사회 변천을 보는 듯 하다. 쓰 진송의 [2007년 8월 13일 15시 5분 55초 베이징의 구름]. 그날 그 시의 구름을 표현한 촘촘 아크릴 층들. 리칭의 [상호 취소와 결합의 이미지-뒤샹] 치우 즈제의 [위하우스 빌라의 네 명의 감시관, 베이징]. 내 사진 효과가 아니라 치우 즈제님의 효과. 지아 아이리의 [굿모닝, 월드!]. 누워있는 건 레닌? 뭔가 평화로워보이는... 바이 이뤄의 [봄과 가을] 치우 안숑의 [산과 바다의 새로운 고전 II] 2009. 10. 26.
City_net Asia 2009 - 세번째 이야기, 일본 도쿄 '중심을 벗어나' 붙은 제목과 부제는 '중심을 벗어나 - 일본현대미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변화'. 거리가 가까운 건 감정선에 꽤나 유효한 것 같다. City_net Asia 작품 중 정서도 많이 맞는 느낌인데다가 뭔가 굉장히 숨은 이야기보따리들이 한가득 있어보인다. 사토 마사히루의 [11개의 아바타]. 11개의 영상으로 되어 있어요. 고개만 움직이죠. 아라키 타마나의 [영원히 멀리] 요코하마 유이치의 [야수와 우리들] 아사이 유수케의 [진흙 회화-산의 법칙] 이와사키 타카히로의 [혼돈으로부터 벗어나]. 진짜 양말이에요~! 후카야 에츠코의 [무제] 2009. 10. 23.
City_net Asia 2009 - 두번째 이야기, 터키 '새로운 대륙 이스탄불' 터키의 현대 미술은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확실히 문화적 간극이 조금 있는 건지도... 그래도 귤슨 카라무스타파의 [광장의 기억]과 할레 텐걀의 [횡단면]은 꽤 재미있었다. 영상으로 구성된 [광장의 기억]은 최근 있던 광장도 모두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와 대비되면서 광장과 그 안의 사람들 모습이 무척 애틋한 느낌이 들었다. [횡단면]도 처음엔 영상이지만 내용 자체가 너무 밋밋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워낙 다문화인 터키 안에서도 발생하는 지역과 인종의 틈새가 영상 속 인물을 경계인으로 만든다는 느낌과, 설치된 스크린의 느낌과도 흡사하여 무척 공감 가는 작품이었다. 할루크 아칵체의 [예술의 탄생]. 3D 애니메이션. 신비한 느낌이 한 가득. 귤슨 카라무스타파의 [광장의 기억] 할레 텐걀의 [횡단면]... 2009. 10. 22.
City_net Asia 2009 - 첫번째 이야기, 한국 '양날의 검'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09전은 비교적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읠 미래를 살펴본다. 서울과 도쿄와 베이징과 이스탄불을 경유한 4나라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들.. 볼거리도 많고 고민도 많이 읽히지만 열심히 가서 찍기까지 해놓고선 전시 끝나는 날까지 제대로 못풀 것 같아 사진이라도 올려보기로... 오늘 올리는 건 '양날의 검 : 한국 젊은 예술가들의 시대정신' 중에서... 이병호의 [진공포장소년] 김종구의 [움직이는 풍경]. 정말 움직여... 김종구의 [그라인딩] 김현준의 [그것은 나의 현재(도시)] 이진준의 [너의 무대] 이세현의 [Between Red 71] 최수앙의 [날개] 이명호의 [Tree #1] 이건 밖의 계단에 펼쳐진 화려한 세계. 200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