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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6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애니의 세계 - 애니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평균 50대, 노안경, 깔끔한 머리카락과 차림새의 노련하고 편안한 서비스 제공자들. 카제타 델로루소의 직원들이다. 오너의 아내 취향에 따라 50대의 노안경만 고용하는 이 레스토랑은 로마 한 구석에 위치해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양조장 출신의 주인장이 멋진 와인을 제공하고 소믈리에 지지는 좀 뚱하지만 개인별 취향도 마시는 속도도 잘 가늠해주는 베테랑이다. 주방의 훌리오는 로마 최고의 레스토랑 쉐프이기도 했고, 테오 역시 실력에는 뒤지지 않는 훌륭한 요리사다. 카메리에이레(급사장)도 환상. 붙임성 최고인 비토와 깔끔하고 성실한 외모의 클라우디오, 왠지 차가우면서도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애정만땅일 것 같은 루치아노. 요즘 삼촌들이 사랑하는 '소녀시대'를 보면 그 중 한.. 2011. 2. 6.
[遡及] 냉혹할 정도로 차가운 도시의 추억 - 애니[철콘근크리트] * 2007/07/09 에 썼던 글이에여~! 철콘 근크리트 감독 마이클 아리아스 (2006 / 일본) 출연 상세보기 사람은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곧 만들어질 추억에서조차 차곡차곡 쌓인 추억을 소급하여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때론 곧 만들어질 추억이 이미 쌓여있던 추억 때문에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런 추억들은 가지고 있는 개인에게 빛바랜 사진마냥 아련하고 간직하고픈 그 무엇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억은 기억과 다르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아니다. 그중에서 돌이켜 생각할만한 무엇이다. 그렇기에 이 애니 속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난감하다. 그들이 사는 도시 타카라마치에서는, 동네 양아치가 자경대마냥 마을을 지킨답시고 설치고, 열 세네살.. 2010. 10. 18.
스토리와 스피드는 좀, 사운드와 강렬한 색감은 나쁘지 않은 - 애니 [아지루 세션] 아지루 세션 감독 아오키 타쿠토 (2009 / 일본) 출연 네모토 마사카즈,히라노 아야 상세보기 아마도 근미래, 문명은 적당히 진화했고, 적당히 정체된 듯도 하다. 그곳엔 여전히 빈부가 존재하다보니 아지루 스타디움은 철거하려는 정부 측 노리개인 경찰들과 스타디움에 할거 중인 철거민들 사이의 충돌이 일상다반사다. 한편, 위대한 예술가인 엄마를 닮아 그림에 소질 있는 히요코는 예술대학에 가고 싶지만 경찰인 아버지는 영 비협조적이다. 급기야 가출을 감행한 그녀는 얼떨결에 아지루에 흘러들어가고, 좀 살벌해보이지만 그닥 나쁜 사람만 있는 것 같지도 않은 그곳에서 역시 얼떨결에 스타디움을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이 시작된다. 아지루의 요주의 인물이라면 바로 아키라. 전쟁시대 살생용 병기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이지만 그가.. 2010. 8. 4.
가시나무왕 가시나무 왕 감독 카타야마 카즈요시 (2010 / 일본) 출연 하나자와 카나, 모리카와 토시유키, 센다이 에리, 오오하라 사야카 상세보기 만화책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문자막으로 봐서 줄거리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도 모르겠당..^^;; 아무래도 책을 봐야 내용 파악이 확실할 것 같은데, 무료다운의 유혹을 뿌리치고 내가 파악한 것만 적어볼 예정. 나중에 책도 애니도 함 다시 봐야 겠삼~! 30~6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12시간동안 증상이 나타나고 100% 사망하게 되는 바이러스. 메두사 바이러스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람이 돌이 되어 죽는 바이러스이다. 전염으로 인해 난민 증가, 증권 폭락 등 전세계적 위협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치료를 위해 160명의 선택된 인간들이 냉동 수면에 들어간.. 2010. 5. 16.
멀리봐도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의 룰 - 일본애니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 강철의 연금술사 :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 감독 미즈시마 세이지 (2005 / 일본) 출연 오오카와 토오루, 토요구치 메구미, 네야 미치코, 오구리 슌 상세보기 TV 리메이크 신시리즈를 보고있다.(위의 극장판과는 별 관계없지만 그래도 정보 제공차원에서리...^^) 일본 애니를 보다보면 일본이 '이야기'라는 것을 얼마나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비단 일본에 요괴들이 많다는 부러움 뿐만이 아니다. 연금술사의 역사와 그들의 진법, 기원전 400년대의 페르시아 왕국의 크세르크세스 왕들, 화학 지식, 중국의 진법 등.. 세상의 많은 고고학적 이야기거리를 토대로 새로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조립하고, 상상을 붙이고, 재창조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듣고, 만드는 존재인 동시에, 생각보다 창조적일 .. 2010. 1. 27.
세상은 한바탕 이야기 - 흑집사 외전 [그 집사, 흥행]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악마와 계약한 어린이. 몸은 어린이지만 말하는 투나 악마를 집사로 부리는 모양새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어른의 모습이다. 원래 애니메이션 [흑집사]는 이런 이야기이고, 결말조차 한치의 오차도 없다. 결국 주인공은 복수를 완성하는 순간 커다란 고통과 함께 악마에게 영혼과 목숨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흑집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바로 이 외전 한편이 아니었을까? 복수는 어리석은 것, 인생은 마치 이야기같은 것, 세상 모두는 배우와 같은 것.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고 연기해보시라. 그러다보면 어느새 막을 내릴 그 때가 오게 된다. (* 아래는 살짝 스포일러일지 모르는 스틸컷이~~) 2009.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