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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4

[그림] 자연은 형제자매이다. '자연은 형제자매이다'. 매우 상투적이지만 실제 인디언들은 그 말대로 생각하고 그 말대로 실천해왔다. 늑대의 탈을 쓰면 늑대가 되고 벗으면 인간이 되고, 곰과 함께 살다가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인간과 자연은 그렇게 서로 오고갈 수 있는 존재이다. 나의 여동생이고 조카인 암컷과 새끼는 사냥에서 보호하고, 삼촌인 수컷은 따뜻한 털과 살을 제공해주니 예와 제를 다하여 다시금 그들이 회귀할 근원으로 돌려보내는 것. 그들은 인간의 형제자매이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drawing by jineeya 종이에 색연필, Ezphoto3에서 filter 작업 * 오늘 문득 든 생각과 문득 그린 그림은 현재 읽고 있는 미국 인디언 신화에 대한 책 [무엇이 그들의 신화이고 전설인가]를 보다가 예전 읽었던 나.. 2013. 6. 25.
많이 아쉬운데 훅 버릴 수 없는 - 애니 [009 리사이보그] 3D는 실사보다 애니메이션으로 고도화되면 더욱 리얼하면서도 확장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 영화. 붉은 배경에 자색 제복, 노란 스카프. 살짝 촌스러워보이는 이 조합에 처음엔 진짜 '공각기동대', '에덴의 동쪽' 감독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알고보니 원작 만화에 애니메이션까지 30년의 전통(?)을 가진 막강 콘텐츠였고, 그에 따른 캐릭터와 이미지, 색은 나름 잘 변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색이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순 없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입장에서 노랗게 긴 스카프를 멋지게 두르는 장면은 약간의 실소가 나오긴 했지만, 오히려 이전 만화나 애니를 봤던 친구들에겐 뭔가의 향수가 있었을지도... 새삼 production I.G. 의 때깔과 기술도 느낄 수 있었던 애니메.. 2013. 5. 12.
감출 수도, 드러낼 수도 있는 매개체와의 유대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모든 이의 어릴 적 친구 중에는 꼭 생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무생물 존재들도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그것과의 접촉 빈도가 적든 많든, 기억이 나든 않나든, 꼭 안아주었든 내던져버렸든 말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더욱 놀라운, 내지는 다행인 점은 체온이 없어도 감촉, 색감 또는 그것과의 추억만으로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기 작가의 작품은 '즐거웠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지에 나와있다. 분명 이 그림들은 데이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인형들의 한결같은 표정은 때론 감추고 싶을 때 필요한 가면이기도 하고, 때론 행복하고자할 때 표출하고픈 표현의 전형적 제시안이기도 하다. 우린 그것들.. 2012. 2. 17.
조만간 받아들이게 될 도시에 대한 사실 -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 교류전 [호주_디지털 도시 초상]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한국 호주 수교 50주년 기념 교류전으로 [호주_디지털 도시 초상]이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도시... 인간이 자연에 포함되는 삶을 서서히 버리며 만들어낸 울타리. 과학의 진화와 더불어 더욱 공고해지는 그 울타리. 인간도 완벽한 자연의 포함임을 인지한다면 지금의 도시도 자연의 거대한 뜻에 따라 구축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왠지 (도시) 덕분에(?) 기존의 자연 시스템이 급격히 무너지는 사태를 겪고 있다보니 자연 포함체라는 사실의 인정을 티미하게 만드는 존재.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욕망의 발현일터이나, 다시 자연 비스무리하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비인간적인 공간.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거쳐 익숙해지다보니 완벽한 자연으로의 회귀도 쉽지 않게 만든 존재. 이제 인간은 자연의.. 2011.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