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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15

[12F] 묵은 오래 되었으되 뒤돌아보지 않아 묵고, 묵히다가, 해묵은 작업들이 있다. 나는 그 중 하나의 작업을 종료했다.캔버스는 20년 전 동생이 쓰던 나무틀에 새로이 브라운천이 씌워졌고,그 위로 어두운 도심 벽면을 테마 삼아, 핸디코트에, 수채화물감에, 수채화용 크레용에, 유화까지 뒤섞였다. 그러나 동네일 하고, 커리큘럼에 머리 쓰는 동안,우리동네아뜰리에 한 벽면에 고이 자리 잡았던 작업은비단 재료들만 덮어쓴 게 아닌 듯 하다. 몇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작업은 나의 공기를 지우고,된장처럼, 간장처럼, 그리고 곰팡이처럼 묵고 묵혀져,이미 나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오늘 나의 것으로 돌리기 위한 해묵은 작업이 시작되었으나 순순히 돌아왔는지는 미지수다.낯설고 힘들고 손은 만신창이다. 그래도 괜찮다.그래서 더 괜찮은지도 .. 2016. 7. 2.
[수채화 10F, 도철 초상화시리즈] 도철의 눈, 四方畵 보통 수채화 작업을 하지는 않는데, 숙제중...ㅜ.ㅡ 도철은 지난해부터 개인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소재 중 하나이다. 도철은 용의 자식이자 성정이 거칠고, 식탐이 과하여 자신의 몸까지 먹어치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탐욕을 경계하는 의미로 주로 청동기 시대 장식에 널리 사용된 도철은, 때때로 죽음과 재탄생의 경계, 즉 死로 들어서는 마지막의 너머라는 의미에서 마치 자연을 도와 사체를 분해하고 새 생명의 밑거름을 제공하는 미생물과 같이 느껴진다. 이는 시작 이전의 생명을 준비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더불어 그 이미지를 차용하고 변형하고 재구성하는 사이 어디서나 묻어있는 도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이번 작품에서는 사방으로 돌려도 어디가 위이고 아래이고 왼쪽이고 오른쪽인지 특별히 인.. 2015. 2. 11.
[수채화] 足像 저의 足은 아니고 오랜만에 석고 足상을 수채화로 그려본 겁니다. 제가 석고를 그릴 때 표현하는 색 패턴은 거의 이 그림 안에 다 들어가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매우 선호하는 색들이기도 하겠지요? 당분간 평소에는 뎃생과 수채화로 구도와 색 패턴 찾아가다가 유화는 큰 작품 위주로 기획 먼저 들어가면서 진행해볼까 합니다. 그냥 구상 말고 완전 이상한 거 섞어서~! ㅇㅎㅎ * 蛇足 - 내일이면 비 오고 단풍이 끝난다던데, 다들 막판 단풍 구경 잘들 하고 계신지? 2012. 11. 10.
[수채화] 살짝 장난감같은 가평 산 8월에 갔던, 강원도 산 같았던 경기도 산 그림입니다. 당일 거의 허겁지겁 그렸다가 지난주에 완성한거죠. 그런데 같이 간 분들 중 유화 그림이 훨씬 깊이가 있는 것이, 유화그림의 참맛을 느꼈죠. 조만간 유화와 수채화를 병행해볼까합니다. 수채화는 담백하고 가끔 투명하기까지하면서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원거리의 - 깊은 맛을 표현하질 못하겠어요. 제가 그린 산은 그냥 자그마한 모형 산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ㅋㅎㅎ 유화를 하면 양쪽 모두 깊이가 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1. 9. 19.
[수채화] 강목과 나뭇가지 베껴그리기 이것도 어디엔가 교재에 나와있을 수채화본을 베껴그린 겁니다. 색을 너무 이쁘게 쓰는데다가 이미지가 굵직굵직 강렬하던데, 그에 비해 좀 미니가 되고 색은 좀 더 탁색이 되었으나 나름 만족.^^ 몇시간 안걸려 후딱 한 것도 만족. 물론 끝난 건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지만 요..ㅋㅋ 2011. 9. 17.
[수채화] 영원히 미완 정물 친구 집에 그림 그리겠다고 가서 이 물건 저 위치 변경해가며 죽치고 앉아서 수채화를 그렸었죠. 그래도 시간이 워낙 없다보니 앞에 대충 배치하고 배경 책장은 완전히 지어서 그리는 상황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나마 그것도 없었으면 더욱 썰렁해졌을 것 같네요. 미완이지만 왠지 영원히 완성이란 없을 것 같은...^^;; 뭐 뭔가 끼어들었더라도 더 잘 나왔을 지는 잘 모르겠는...^^;;; 2011. 9. 15.
[수채화] 국화 베껴 그리기 간혹 색감이나 붓터치 등을 보면서 공부하기엔 간혹 누군가의 그림을 베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원래 그림처럼 나오지는 않지만요. 국화를 그리다보니 왠지 양파같은 모양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는 게 참 재미있었죠. 그런데 여전히 나뭇잎은 그리기 힘든 것 같아요. 모양 그대로 그릴 생각은 없지만 아직 그 느낌을 잘 모르겠어요. 뭐... 점점 나아지겠죠...ㅋㅋ 2011. 9. 15.
[수채화] 토르소 완성! 다행히 크게 망치지 않고 완성했습니다. 재미있게 완성을 보게 되어 행복 *^___^* 2011. 9. 14.
[미완] 정물 수채화 아직 끝난 건 아닌데, 바탕 칠하다가 엉뚱해질 수도 있어서 미리 찍어놓았어요. 아직까지는 꽤 마음에 드네요... 마지막까지 무사히 나오길...ㅋㅋ 2011. 8. 27.
[수채화] 많이 아쉬운 정물 수채 + @ 예전 중학교 때 수채화 배울 때 선생님이 '제 동생은 완전 원색 (아마도 너무 밝은 채도), 저는 완전 섞인 어두운 색 (아마도 너무 어두운 채도)' 라면서, 둘이 꼭 반반 섞었으면 좋겠다고 했었죠. 그리다보니 배경을 뒤로 보내겠다는 욕심에 점점 어둠에 빠지는 느낌에다가, 다양한 색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도 안되었고, 붓터치도 그렇고,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그림이었습니다. 앞의 정물은 실물인데 뒤의 토실해진 천조각은 다른 정물을 붙인 거죠. 그러다보니 헷갈리기도 했는데 그래도 언젠간 훌륭(?)해지겠지엽! 여튼... 제가 그린거죠...옹홍홍... 2011. 8. 25.
[미완 수채화] 사과와 감 연습 이건 연습 중이고, 미완성이지만, 아무래도 완성할 것 같지 않아 그냥 올려봅니다. 올리다보니 개인적으로 상태 좋은 거, 안좋은 거 가리게 되는데요...ㅋㅋㅋ 그래도 그냥 다 올리려고요. 나중에 보기만 해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옹홍홍 2011. 8. 24.
[수채화] 집에서 틈틈히 정물화 수채화 선생님은 모르게 집에서 틈틈히 그려본 그림. 배치한대로 그릴 재주는 없으니 일단은 가운데 정물을 배치하고요. 배경이나 바닥은 다 생략하고 내맘대로 원탁 있다 생각하고 그렸죠. 물론 저 술병이나 술잔도 저 색이라 생각하시면 안되고요...ㅋㅋ 구도나 배치나 코치를 받은 게 아니라 어설프긴 하지만, 완전 뿌듯하네요...옹홍홍 2011.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