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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4

[100M] 흐린 비 § 도시에 덧입혀진 자연의 흔적 > 흐린 비 이보다 쨍할 수 없다. 6월초부터 폭염이 시작된다.태양의 빛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직시할 수 없었다. 올곧이 직시할 수 있는 건 나를 둘러싼 소소한 반경 뿐이다.나와 같은 사람이 만들고, 나와 같은 사람이 가꾸고, 나와 같은 사람이 망가뜨리고, 나와 같은 사람이 복구시키는 공간들. 때로 사람들은 광합성이 필요하다 말하지만 일시적이면 된다.대부분의 시간을 사람이 만든, 그닥 유쾌하다 생각하지 않는 그곳에서 잘 버틴다. 물론 사람이 만들어도 이내 사라진 공간엔 자연이 깃들고 흔적을 남긴다.가끔 그곳을 찾은 사람은 격렬히 거부하거나 격하게 애정을 표시한다.도시에 남은 자연풍화의 흔적은 언제나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이 그 무엇을 창조해도 자연은 변화시킬 수 있다... 2016. 6. 6.
2014.12.01~06 중앙대문화예술교육원 단체 전시회 - 품 오늘 오프닝파티가 있었어요. 내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3층 301갤러리에서 전시 예정입니다. 금요일도 있지만 오후 4시쯤 정리 시작 예정입니다. 관심자 놀러오시길~! 2014. 12. 1.
[거의 완성 10M] ‘도시풍경 – 무채(無彩)’, 때론 버리고 싶고, 때론 정감어린 2014, 도시풍경 – 무채(無彩), 김지희, 수묵화, 10M 도시는 언제나 변화무쌍했다. 도시의 풍경은 높고 낮은 건물들과 교각들, 도로들로 그의 얼굴을 달리해왔다. 한때 도시는 잘살아보기 위한 운동과 도시화의 물결로 폭증하는 인구를 담아내기 위한, 당시에는 최신식이었을 건물이 산을 깎아가며 빼곡히 채워져갔고 수많은 도시민들의 노고와 삶의 단면이 덧칠해졌다. 그곳에서의 희로애락이 매우 짧은 시기에 고층 빌딩과 아파트로 변모해가는 사이, 그날의 최신식 건물들은 어느 순간에 흉물로, 그리고 또다시 정감어린 옛스러운 추억으로 덧칠의 덧칠을 거듭해가고 있다. 누군가는 여전히 살고 있고, 누군가는 언젠가 살았던 그 곳. 그러나 수백년을 함께 하기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공간들. 고층과 닭장 같은 아파트를 탈.. 2014. 11. 11.
15일만 피는 사군자 - 간송미술관의 [사군자대전] 1년에 딱 두번, 30일동안만 열리는 오묘한 곳, 올해는 2011년 5월 15일이 그 첫날이다. 한국미술품을 수집해온 전형필 선생이 66년 개관한 간송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정원, 오직 1년 2회의 전시로 유명하댄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날이 돌아왔고, 전시장 안에는 대, 난, 국, 죽이 만개해있다. 많은 관람인파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대나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곧은 절개와 같은 직선이 와닿는 게 아니라, 왠지 적당한 곡선과 잎이 우아하면서도 기품있고 한없이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1층의 채색 설죽은 좀 떨어진 거리에서도 입체감이 3D 저리가라 싶다. 2층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그림들은 신죽(新竹)과 유연한 선들이다. 안타깝게도 전시물의 사진은 이 포스트에서 찾.. 201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