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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3

그녀의 옷장 이 옷장의 주인은 제주시 용담동에 있던 내왓당의 홍아위(紅兒位)로, 뱀의 이미지를 품고 있는 듯한 신이다. '붉은 아이'라는 이름 뜻을 가진 이 신은 노란 상의에 붉은 치마와 같은 옷에 붉은 부채를 들고 있는데, 그녀가 걸치거나 가지고 있는 눈, 머리카락, 목도리, 허리띠 등을 따로 떼어 옷장에 정리한다면 이런 모양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2022. 1. 16.
20200119 2020. 1. 19.
[단답형 세대인 내가 만들어가는 작법] 끊을 것에 대한 오늘의 생각 나는 너무 설명적 인간이다. 그러니 무언가를 설명하는데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버린다. 좋은 사람이지만, 재미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더욱 결정적인건 내 것 설명하는 게 영 부실해질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이젠 나만의 문법을 갖춘 나만의 글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사한 글솜씨로 포장하고 싶지만, 능력도 능력이거니와 포장에도 질렸다. 이런 저런 수식어로 길게 쓰는 것도 딱 질색(이지만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그래서 익히 배워 익숙한 단답형, 사지선다, OX형, 짧고 긴 그림 문법에 푹 빠져볼까 싶다. 이러다가 어찌저찌 딴 구멍으로 빠질 지도 모르겠지만... 시를 잊은 세대를 위한 단답형 인생 에세이 작법, 내지는 쓰기가 아닌 그리는 법. 부디 다음 세대인 논술형 인간들은 적어도 이보다 풍성한 .. 2012.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