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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7

성장하는, 또는 퇴화하는 우리들의 캐릭터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월트 디즈니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에서 웃음과 해학, 귀여움을 쏙 뺀 모양을 접하면 뭐라고 할까? 울컥했을까? 아니면, 인기를 온몸으로 체감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애니 캐릭터보다 코난이라든가 바람돌이와 같은 일본의 애니 캐릭터가 어릴적 동심 속 추억으로의 지름길로 안내한다. 촉(?)이 빠른 분들은 나의 나이대 계산이 벌써 끝났을 만한 고백(?)이다.ㅋㅋ 그러나 어떤, 꽤 두터운 세대층들은 미키마우스를 통해 신속한 동심 지름길을 가로지르곤 할거다. 그러한 캐릭터에 변주를 주는 것은 과거의 추억 뿐 아니라 현실의 감각을 보태는 작업이기도 하다. 고기현 작가는 미키마우스를 통해 동심으로의 진입도 시도하지만 현실의 자아를 반영하기도 한댄다. 그건 현실의 무게감이기도 하고, 아직은 동심의 세계에 담긴 .. 2012. 2. 21.
감출 수도, 드러낼 수도 있는 매개체와의 유대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모든 이의 어릴 적 친구 중에는 꼭 생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무생물 존재들도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그것과의 접촉 빈도가 적든 많든, 기억이 나든 않나든, 꼭 안아주었든 내던져버렸든 말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더욱 놀라운, 내지는 다행인 점은 체온이 없어도 감촉, 색감 또는 그것과의 추억만으로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기 작가의 작품은 '즐거웠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지에 나와있다. 분명 이 그림들은 데이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인형들의 한결같은 표정은 때론 감추고 싶을 때 필요한 가면이기도 하고, 때론 행복하고자할 때 표출하고픈 표현의 전형적 제시안이기도 하다. 우린 그것들.. 2012. 2. 17.
낯익어 스쳐지나버린 세상에 대한 사소한 비합 배치의 놀라운 효과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어딘가 있을 지 모를 그곳. 뭘 보고 그렸나 싶을 정도로 익숙치 않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온갖 낯익은 것들의 낯설은 조합인 듯 싶기도 한 그곳. 어느 지점에선 우리의 논리적 3차원이 무너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유지되는 부분이 있어 더욱 곤란스러운 그 공간. 김지선 작가는 계획된 구도가 아닌 생각나는대로 조각을 붙이듯 공간을 창조해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은 '어떤 곳'이고, 때론 '어떠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때론 눈 앞의 낯익고 사소한 조합에 약간의 균열만 주어도 상당히 다른 풍경의 세상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들이다. 어떤 곳 16 어떤 곳 11 어떤 곳 15 어떤 곳 10 어떤 곳 13 어떤 곳 12 어떤 곳 14 시리즈 2012. 2. 16.
함께 했었지만 어느샌가 떠나버린 존재들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최첨단 도시라도 생명은 놀랍게도 스며들어 있죠. 그 정글 안에 반려생물들조차 없다면 생명의 에너지는 어떻게 순환될 수 있을지 갑갑할 뿐입니다. 작가가 반려동물과의 헤어짐을 눈 앞에 두며 그 슬픔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그 슬픔을 다시 의인화한 동물들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도기를 사용하다보니 아주 오래된 태고의 이야기라도 되는 냥 서글픔을 더하는 듯 합니다. 한방울의 눈물 숲의 정령 story1 숲의 정령 story 3 숲의 정령 story 2 2012. 2. 15.
가끔은 이상하고픈 현대인의 명불허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오는 15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12층의 롯데갤러리에서 '어른들의 동화'라는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언제나 '피터팬'이 되고픈 어른들, 그러나 현실의 왜곡도 적당히 반영해야 가치가 높아지는 -이른바 근사한- '이상한 나라'의 모양새, 그럼에도 꼭 있어주었으면 하는 '앨리스'의 존재. 사실상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까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곳에서 '앨리스'가 아닌 '이상함' 그 자체로 배경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인물들의 보다 사실적인 표현이라고나 할까요? 어른이란 참 희한한 존재입니다. 서로 이야기를 공유함에 있어, 꾸밈없는 판타지를 동경함에도 불구하고 날이 서고 지저분한 현실을 꼭 반영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공작부인 모자 장수 가짜거북 버섯애벌레 시계토끼 체셔고양이 .. 2012. 2. 12.
바로 지금이 가장 소중한 순간 - 전시 [에바 알머슨전] 백화점의 갤러리란 건 왠지 갤러리 자체가 소품, 구색상품 느낌이라 그리 애호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일러스트와 같은 그림이 재미있을 것 같아 찾아봤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갤러리는 12층의 통로와 14층 단독 공간이 있는데, 미술관 정도는 아니지만 단독이라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에는 문제 없는 듯 하다. 작가는 '자신에게 일어날 작은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잊곤 하는 우리들에게 화폭을 통해 그 '작은 사건'을 보여준다. 포옹, 산책, 잠과 꿈, 인사, 꽃다발... 일상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감성의 파노라마는 끝도 한도 없지만, 어찌나 눈 깜짝할 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지 허무하기 이를 때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에바 알머슨의 작품들은 일상을 비춰주고, 일상의 환희를 상기시켜주고, 일상을 대해야 .. 2011. 8. 14.
100마리 호랑이 통해 새해 기운을~! 롯데백화점 안의 롯데갤러리에서 100마리 호랑이전 하고 있어요. 100마리는 커녕 30마리 정도 될라나?ㅋㅋ 올해 호랑이 그림 보시면서 기운 잔뜩 받고 다들 포근하고도 열정적 한해 보내시길~! 2010.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