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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tory185

어떤 꿈도 가능케 하는 간다라 미술의 조각들 - [국립중앙박물관] 간다라 미술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대를 포괄하던 지역의 1~5세기 미술을 의미한다네요. 이 지역은 워낙 서, 남, 중앙 아시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라, 불상 하나에도 인도, 헬레니즘, 로마, 파르티아적 요소가 복합되어 있다고... 실제 인간의 모습을 한 불상이 처음 제작된 곳이라고도 하던데, 워낙 노하우(?)가 출중해져서 그런지 걸작 중 걸작처럼 보이네요. 워낙 다양한 문화가 복합적으로 녹아들어가 있다보니 조각마다 어떤 방식의 상상이나 꿈도 다 꿀 수 있게 해줄 것 같아요. [보살] 2,3세기 한 나라의 왕자였다는 석가모니의 늠름한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원래 보살은 깨달음을 얻기 전 석가모니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하네요. [미륵보살] 미륵보살은 머리의 리본모양 묶음으로 보통 구분이 가능하다네요. [.. 2011. 7. 15.
아름다운 흙의 변신 - 전시 [흙으로 빚은 아시아의 꿈] 어제 올린 가면들 옆에 있던 토기들. '흙으로 빚은 아시아의 꿈'이라는 이름의 전시품들 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증관 중 가네코가즈시게실에 있죠. 원래 주제의 주인들..^^ 동남아시아 토기들은 기후가 열대라 덥고 습한 기후에 맞는 토기를 생산했다는데, 사실 태국과 인도네시아쪽은 재질이 꽤 달라보여요. 태국 반치앙의 단지. 물결 문양이 자유로워보이면서도 균형감 있어요. 볼록한 몸통이 마치 여인의 가슴 같기도 하네요. ^^ 요건 캄보디아의 단지와 풍로. 크게 찍어서 그렇지 완전 귀엽답니다~! 인도네시아의 물주전자. 완전 특이하게 생겼죠. 뚜껑은 없는 듯 한데 주둥이로만 물을 넣었다가 빼냈을까요? 라오스의 병. 이 병도 생각보다 잡기 편할 것 같은 모양이네요. 다 흙이라니 참 믿기 어려워요. 네팔의 얼굴.. 2011. 7. 11.
빤딱빤딱 휘둥그런 - 네팔 힌두 신 가면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증관 중 가네코가즈시게실에서 '흙으로 빚은 아시아의 꿈'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어요. 원래 주제는 토기들이죠. 그런데 흙 빛깔 가득한 그곳에 오색찬란한 가면들도 함께 있습니다. 네팔의 힌두 신 가면들인데요. 빤딱빤딱한데다가 눈이 휘둥그러니 떨어질 듯 튀어나온 가면들이 한편으론 무섭지만 대체로 굉장히 귀엽습니다. 전시는 2011년 9월 11일까지 한다니 마실 겸하여 구경가보시길... 시바 신은 삼지안이었네요. 얼굴이 파란 줄 알았는데 아닌 경우도 있나봐요. 힌두교에선 뱀을 신성시 여긴다던데 역시 뒤에는 뱀들이? 실제로 저런 분이 눈 앞에 나타나시면 살짝 무서울 듯...^^; 자간나트 신. 여신이랍니다!!!! 우주의 신이고 위대한 여신이고 자비와 광포의 양면을 가진 신이라네요. 살짝 동물.. 2011. 7. 10.
괴기가 아니라 기묘하고 괴이한 이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 책 [동서양 기괴명화] 동서양기괴명화눈으로즐기는방랑여행담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영화 > 영화이야기 지은이 나카노 미요코 (두성북스, 2009년) 상세보기 세상의 수많은 그림 중에 기묘하고 괴이한 그림들. '기괴'란 단어는 글자를 치환해놓은 '괴기'와는 전혀 다른 의미다. 보통 '괴기'스럽다는 단어의 느낌은 뭔가 험악하고 일상에서 보기 힘든 것 중 사람을 공포스럽게 만들 만한 존재들이나 분위기를 느꼈을 때의 감정이다. 그러나 '기괴'하다는 건 뭔가를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또는 그런 형용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기괴명화의 그림들은 괴물이나 귀신이 아닌 이존재라 다소 낯설면서도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한 것들을 품은 책이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유해교반도]는 힌두교의 창조신화 속 신과 거북이, 뱀,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는 .. 2011. 7. 3.
진짜 비좁은 남미의 들을 거리 먹거리 - 라틴아메리카축제 한성대입구역에 가면 성북천 시작에 작은 바닥 분수대가 있지요. 그 좁은 공간에 라틴 아메리카 축제가 있었습니다. 축제라하기엔 매우 비좋아 들을거리, 먹거리는 소소히 마련되어있는데, 사람은 한가득.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한켠에서 음악공연에 맞춰 열정적인 춤으로 흥을 돋우는 외국인들이 보기 좋네요. 어디선가 음악이 흘러나오면 멀뚱멀뚱 서서 지켜보는 것보다 그들처럼 함께 어깨를 들썩이는 문화적 자세(?)가 살짝 부럽기도... 그래도 역시 넘 비좁아서 오래는 못있었삼. 전에 세계음식문화축제할 때는 뭔가 물품 파는 곳도 있고 그러했는데... 그래도 조금은 촌티나게, 조금은 아마스럽게, 정말 조그맣게 준비되는 이런 공간도 나쁘지 않네요. 작정하고 왔으면 많이 아쉬웠겠지만 저야 뭐 동네 구경이라고나할까요? ㅋㅋㅋ 2011. 6. 18.
한밤에도 누릴 수 있는 성북 노천 전시회 2 어제 다시 한번 성북천을 걷다보니 지난 번 올렸던 작품들 이외의 작품들이 더 있었어요. '옐로우스톤'은 작가와 성북구민들이 함께 만든 퓨전 돌무덤(?)이라고나 할까요? 각자 자신의 이름이나 생각이나 쓰고픈 말이 적혀있는 돌들이 기둥을 이루고 있어요. 역시 예술은 멀리 있지 않아요. '감나무골'. 성북의 대표 나무가 감나무라고 하더군요. 왠지 간혹 보이는 한옥과 감나무가 참 잘 어울리죠. 언제나의 동양화에도 등장할 것 같은... 한밤의 감나무골은 역시 퓨전 냄새 풍기는, 교량과 어울리는 검푸른 감들이 열려있었답니다. 보너스로 이쁜 꽃도 추가요~! 2011. 6. 12.
뜻밖의 발견 - 한밤에도 누릴 수 있는 성북 노천 전시회 사실... 오늘은 수유동의 눈부신 자연을 올릴 예정이었다. 적어도 성북천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성북천엔 -앞을 볼 수 있는 눈만 있다면- 누구나 24시간 관람이 가능한 노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운좋게도 말이다. 모처럼 3일동안의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거하게 저녁식사를 한 후, 무거워진 몸과 디카를 이끌고 성북천을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가능한 만큼 걸어보자 싶었는데 30분 이상 걸어도 끝이 없다. 노란 꽃, 갈대밭, 내천 소리, 나무, 바위, 흙, 자전거도로와 도보가 알차게 들어서있는 걸 보니, 다시 한번 이사를 잘했다 싶다. (물....물론.... 청계천 연상이 좀 되긴 하는데...쩝...) 한참을 걷다보니 'public art project - 열린.. 2011. 6. 4.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머리, 두물머리 전(田) 전(戰) 전(展) 전(傳) 팔당댐 건설 당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두물머리 농민들의 생존 해결책은 유기농. 그렇게 그들은 73년 이후 40여년 간 열심히 유기농업의 발원지로 꼽히며 살아왔다. 수질 개선을 위해 정부도 지원해왔댄다. 그러나 요 몇년 사이 4대강 개발 계획으로 인해 밭은 공연장과 위락시설이 들어설 판이다. 주민들은 4대강이라는 국가 시책에 극렬히 반대 중이고, 예술가들은 그들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작은 예술품 기증과 전시회를 개최했다. 오는 30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가들이 기증한 작품들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두물머리에 기증한다. 작품에는 유명 예술가 뿐 아니라 지역 주민 또는 일반인들도 작품을 기증하여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사진 찍은 걸 뒤져보니 기증받은 작품 중 지역 주민 게 하나도 .. 2011. 5. 29.
의미적, 존재적, 예술적 가치들 사이에서 - 금혜원 사진전 미안하지만 벌써 5월 초에 끝나버린 전시, 금혜원 사진전. 얼마전 올린 [Black, White & Pink]의 김광열 개인전과 함께 감상한 전시다. 솔직히 작가의 사진은 도시에 살고 있다면 사실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도심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자체는 기록으로써의 '의미적 가치'는 가질 수 있으되, 자칫 인간이 펼쳐놓은 거대하고 불필요한 '존재적 가치'를 보여주는 듯 하다. 놀라운 건 그것들의 모습이 때로는 SF적으로, 때로는 윤기나는 -그야말로- '예술적 가치'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작가는 쓰레기 매립지였지만 이제 생태공원으로 변모하고 있는 난지도의 파노라마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Green Curtain 시리즈, 재개발 현장을 담은 Blue Territory 시리즈, 쓰레기 처리 시설을 담은 Urb.. 2011. 5. 22.
흑백에 분홍색 몇 방울 - 김광열 개인전 [Black, White & Pink] 이미 끝나버린 일민미술관의 김광열 개인전, [Black, White & Pink]. 놓쳤다면 다소 아쉬워하실만도 하다. 전공도 미술이 아닌, 성격도 내성적인, 성 정체성도 소수자인 작가. 사실 작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지만, 구입한 도록의 설명글과 그린 연도별로 나열해보면 이런 느낌이랄까? 일단 그는 자화상 매니아, 내지는 필연적 선택이었을 듯. 내성적인데 미술 친구도, 지인도 생기기 힘들었을 것이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배우거나 그려야할 지 막막했을 지도...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는 풍성해진 인간관계만큼 그림 속 등장인물도 증가한 기분이다. 실제로도 그러하길 바라고. 그럼에도 때론 수줍게, 때론 우울하게, 때론 냉정하게, 하지만 해학적으로, 그의 그림에선 언제나 그의 정체성을 드러나보이고픈 욕망이 느껴진.. 2011. 5. 19.
이곳을 가기 전엔 인물 공부가 필요해 - 카쉬전 인물의 내면까지 표현한다는 거장 사진 작가, 카쉬. 그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또는 알지 못했던 인물의 모습을 드러내준다. 예를 들어 피카소는 흡사 여인의 몸을 닮은 데다 여인의 몸을 담고 있는 도자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뭔가 엄청나게 즐거울 것 같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바로 눈 앞에 아른 거리듯 개구진 미소를 짓고 있다. 샤갈은 자신의 몽환적 그림을 배경으로 캐릭터와 닮은 얼굴을 가지고 왠지 그림 어딘가 작은 집에 살고 있는 듯한 그림쟁이 할아버지 모습을 하고있다. 미로의 그림은 복잡함을 압축시킨 단순함의 추상이 아니었나보다. 정말 해맑은 그 표정에서 순수하고 단순한 영혼을 엿볼 수 있다. 오드리 햅번, 그녀의 우울 그리고 아름다운 인생을 모두 담고 있는 세상의 가장 단아.. 2011. 5. 16.
15일만 피는 사군자 - 간송미술관의 [사군자대전] 1년에 딱 두번, 30일동안만 열리는 오묘한 곳, 올해는 2011년 5월 15일이 그 첫날이다. 한국미술품을 수집해온 전형필 선생이 66년 개관한 간송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정원, 오직 1년 2회의 전시로 유명하댄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날이 돌아왔고, 전시장 안에는 대, 난, 국, 죽이 만개해있다. 많은 관람인파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대나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곧은 절개와 같은 직선이 와닿는 게 아니라, 왠지 적당한 곡선과 잎이 우아하면서도 기품있고 한없이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1층의 채색 설죽은 좀 떨어진 거리에서도 입체감이 3D 저리가라 싶다. 2층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그림들은 신죽(新竹)과 유연한 선들이다. 안타깝게도 전시물의 사진은 이 포스트에서 찾.. 201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