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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집에서 틈틈히 정물화 수채화 선생님은 모르게 집에서 틈틈히 그려본 그림. 배치한대로 그릴 재주는 없으니 일단은 가운데 정물을 배치하고요. 배경이나 바닥은 다 생략하고 내맘대로 원탁 있다 생각하고 그렸죠. 물론 저 술병이나 술잔도 저 색이라 생각하시면 안되고요...ㅋㅋ 구도나 배치나 코치를 받은 게 아니라 어설프긴 하지만, 완전 뿌듯하네요...옹홍홍 2011. 7. 6.
가까이 가기엔 너무 미안한 존재들 - 생활 속 작은 식물원 요즘 토요일마다 그림을 배우러 다니는 여성회관 야외 공간에 가면 선생님이 키우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식물은 참 좋아하지만 언제나 일방통행의 사랑이다. 선인장이 한달도 안되어 내 컴퓨터 모니터 위에서 폭삭 무너져 죽었을 때, '키운다'는 행위는 그만두기로 했다. 그냥 보고 즐기고,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기로 했다. 지금은 어디선가 받은, 작은 돌들이 빠져있는 물에 꽂힌 10cm나 될까싶은 작은 대나무 하나를 키우고 있다. 정말 존경스럽게도 나름 잘 커주고계시다. 중간에 잎이 좀 누래지기 시작해서 살짝 걱정되기도 하지만... 식물명조차 제대로 아는 것 없는 나에 비해, 그림 선생님이나 같이 다니는 수강생 중 몇몇 부인들께서는 특히 생활 작물을 키우는데 참 능하시다. 덕분에 몇가.. 2011. 7. 5.
괴기가 아니라 기묘하고 괴이한 이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 책 [동서양 기괴명화] 동서양기괴명화눈으로즐기는방랑여행담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영화 > 영화이야기 지은이 나카노 미요코 (두성북스, 2009년) 상세보기 세상의 수많은 그림 중에 기묘하고 괴이한 그림들. '기괴'란 단어는 글자를 치환해놓은 '괴기'와는 전혀 다른 의미다. 보통 '괴기'스럽다는 단어의 느낌은 뭔가 험악하고 일상에서 보기 힘든 것 중 사람을 공포스럽게 만들 만한 존재들이나 분위기를 느꼈을 때의 감정이다. 그러나 '기괴'하다는 건 뭔가를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또는 그런 형용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기괴명화의 그림들은 괴물이나 귀신이 아닌 이존재라 다소 낯설면서도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한 것들을 품은 책이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유해교반도]는 힌두교의 창조신화 속 신과 거북이, 뱀,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는 .. 2011. 7. 3.
각자의 정의 속에서 기준점과 폭넓은 경계선을 잊지 않길... - 영화 [인어배러월드] 인 어 베러 월드 (In A Better World (Hævnen)) 장편 | 극영화 | 드라마 | 덴마크, 스웨덴 | 113분 | 2010년 수잔 비에르 미카엘 페르.., 트리네 뒤르.., 울리히 톰센, 마르쿠스 리.. 12세 관람가 극장 : 2011-06-23 http://blog.naver.com/ibetterworld 영화를 보면서 바로 눈치채지는 못했는 데, 곱씹어 생각해보니 대단한 미덕이 하나 숨어 있다. 굵직굵직한 주제의 이야기가 꽤 많은데 영화 자체는 다급하지 않고 꽤 느긋한 걸음걸이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내내 마음 편한 걸음걸이는 아니지만 말이다. 병으로 죽은 엄마의 치료를 아빠가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장례식 이후 영국에서 덴마크의 한가한 지방으로 전학 온 크리스티안. 처음엔 이.. 2011. 6. 27.
수채화 두번째 - 꽃이 있는 정물 수채화 두번째는 붓터치를 배우기 위해 누군가 해놓은 수채화 베끼기를 했습죠. 이 그림보다 훨씬 복잡한 정물과 배치가 있었지만, 많이 생략하고 공간도 약간 수정보고해서 구성했어요. 뭔가 중학생 때보다는 색을 좀 밝게 쓰게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원래 그런 이유로 베끼기를 한 거긴 한데, 확실히 타인의 그림을 보니 붓터치가 확연히 들어오네요.ㅋㅋ 참고로 아래 서명은 '꽃'을 잘못 쓴게 아니라 '芝(지초 지)'자 람돠...^^;; 제가 봐도 딱 그리 보여서리...ㅎㅎ 2011. 6. 25.
정말 딱 단편 애니만큼 well-made - 애니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A Child Who Lost a Smile) 단편 | 애니메이션 | 드라마 | 판타지 | 어린이/청소년 | 장애 | 대한민국 | 11분 | HD | 2007년 양선우 김상백, 김수영, 김혜진 전체 관람가 장터 한복판에 가면을 쓰고 등장한 아이. 가면을 썼지만 그럼에도 드러나는 쑥쓰러움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가면들을 훑어보며 약간의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슬슬 자신 만의 공연을 시작하고 사람들은 그 아이의 재주와 재치에 아낌없이 박장대소를 보낸다. 그들의 박장대소를 머금은 씨앗은 커다란 천사 날개라는 잎을 피워내며 하늘을 뚫을 듯한 높이로 자라기 시작한다. 사실 그 아이는 발가락이 없어 웃음을 잃어버린 상황. 어느날 날개도 없는 요상한 생김의 천사가 그에게 .. 2011. 6. 19.
진짜 비좁은 남미의 들을 거리 먹거리 - 라틴아메리카축제 한성대입구역에 가면 성북천 시작에 작은 바닥 분수대가 있지요. 그 좁은 공간에 라틴 아메리카 축제가 있었습니다. 축제라하기엔 매우 비좋아 들을거리, 먹거리는 소소히 마련되어있는데, 사람은 한가득.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한켠에서 음악공연에 맞춰 열정적인 춤으로 흥을 돋우는 외국인들이 보기 좋네요. 어디선가 음악이 흘러나오면 멀뚱멀뚱 서서 지켜보는 것보다 그들처럼 함께 어깨를 들썩이는 문화적 자세(?)가 살짝 부럽기도... 그래도 역시 넘 비좁아서 오래는 못있었삼. 전에 세계음식문화축제할 때는 뭔가 물품 파는 곳도 있고 그러했는데... 그래도 조금은 촌티나게, 조금은 아마스럽게, 정말 조그맣게 준비되는 이런 공간도 나쁘지 않네요. 작정하고 왔으면 많이 아쉬웠겠지만 저야 뭐 동네 구경이라고나할까요? ㅋㅋㅋ 2011. 6. 18.
감춰진 성곽의 라인을 따라가다보면, 혜화문 성북동에 오니 서울이 '성곽을 두른 수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꽤나 단단하고 단아해보이는 성곽들이 걸어다니는 곳곳에서 때로는 나무에, 때로는 건물에 가려졌다가 이내 모습을 들어내곤 합니다.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혜화문 역시 수도로 들어오는 주요한 관문 중의 하나였겠지요. 며칠 전 우연히 지나다가 몇장 찍어봤습니다. 올리며 보니, 이 날도 하늘이 요상하게 짙푸른 색이었네요. 하늘도 많이 올려다볼 걸 그랬어요. 2011. 6. 16.
환상이 과하여 된장의 향을 맡을 수가 없었네 - 영화 [된장] 된장 감독 이서군 (2010 / 한국) 출연 류승룡,이요원,이동욱 상세보기 콩, 소금, 항아리, 바람, 햇빛... 거기에 누룩, 지푸라기, 귀뚜라미의 소리와 그로 인한 울림. 단 하나의 음식을 만드려고 해도, 그 음식의 재료를 만드려고 해도, 그 노력에는 끝이 없다. 심지어 몇년에 걸쳐 만들어진 음식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희대의 살인마, 인질극의 달인이 대한민국 수사망을 뚫고 모든 경검찰을 조롱하던 중 한 지방의 초라한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다가 체포되었다. 대한민국 사형제도를 부활시켜버린 그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 된장찌개 맛보고 싶다'. 그의 영원히 가는 길을 연일 취재하던 기자들 중 한명이 살인마의 생존의지조차 무너뜨린 된장찌개의 맛을 찾아 떠난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한 여인, 그는 어릴적부터 된.. 2011. 6. 13.
한밤에도 누릴 수 있는 성북 노천 전시회 2 어제 다시 한번 성북천을 걷다보니 지난 번 올렸던 작품들 이외의 작품들이 더 있었어요. '옐로우스톤'은 작가와 성북구민들이 함께 만든 퓨전 돌무덤(?)이라고나 할까요? 각자 자신의 이름이나 생각이나 쓰고픈 말이 적혀있는 돌들이 기둥을 이루고 있어요. 역시 예술은 멀리 있지 않아요. '감나무골'. 성북의 대표 나무가 감나무라고 하더군요. 왠지 간혹 보이는 한옥과 감나무가 참 잘 어울리죠. 언제나의 동양화에도 등장할 것 같은... 한밤의 감나무골은 역시 퓨전 냄새 풍기는, 교량과 어울리는 검푸른 감들이 열려있었답니다. 보너스로 이쁜 꽃도 추가요~! 2011. 6. 12.
끌리는 뒷태 - 역시 아름답고 섹시한 꽃, 장미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아니지만, 역시 아름답고 섹시한 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보통 꽃이든 나무든 풀이든 함께 모여있으면 그 전체의 멋이 객체의 멋을 상쇄시켜버리는데, 장미는 아무리 펼쳐져있어도 배경으로 수두룩하니 장미가 박혀도 하나하나가 빛나네요. 요즘 왠지 꽃의 뒷태에 꽂히고 말았습니다. 왠지 둥근 곡선이 '바로 정석'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앞태는 말할 것도 없지만요.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물러터지지도 않은, 향기로운 것. 언제봐도 질리지 않죠? 2011. 6. 11.
사무실도 궁금해 - 맛있고 세련된 카페 mizzle 오늘따라 디카를 안들고 가서 자신감이 훅 떨어졌다. 내 스마트폰 포토 기능은 다소 후진 경향이 있는지라, 게다가 이이폰 꽂혀있는 핸드폰을 이리저리 돌리며 사진 찍기가 갑자기 쑥스러워져서리 몇장 못 찍었다. 밖에서는 살짝 아담해보였는데, 실제 들어가니 널찍하고 상쾌하다. 인테리어도 깔끔하면서 아래 사진의 전구등과 같은 소재로 냅킨 접시 등을 통일해서 감각적으로 보인다. 음식맛도 깔끔하니 훌륭. 솔직히 가장 부러운 건 이 건물 2층엔 사무실이 있다는 점이다. mizzle이라는 동일한 이름의 의류회사라는데, 회사에서 사무시로 북한산 골짜기로 옮기면서 카페도 하나 운영하기로 했나보다. 최근에 홍대 앞에서 두성북스가 운영하는 카페에 살짝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곳도 출판사 책과 어우러져 책에 자연스레 손길이 가는.. 2011. 6. 10.